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급격히 오르며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해양 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CNN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과 메인대 기후변화 연구소 기후재분석기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1년 간 매일 역대 최고 일일 온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체 평균 해수면 온도는 전년보다 0.25℃ 상승했다.
NOAA의 해양학자 그레고리 C.존슨은 “지난 20년 동안 오른 온도가 불과 1년 만에 오른 것”이라며 “꽤 크고,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와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문제는 수온 상승이 허리케인과 폭염, 폭우를 포함한 이상기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바다가 따뜻할수록 폭풍우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열의 90%가 바다에 저장돼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호주의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대규모 백화 현상이 또다시 관측되기도 했다.
올해도 높은 해수면 온도가 유지되면 지난해 잦은 허리케인과 폭우 등을 겪은 북대서양 인근 국가들에 예측하지 못한 기상 이변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프랑스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의 해양학자 슈크만은 “과거에는 엘니뇨가 지나간 후 수온이 낮아졌지만 현재는 해양 열이 기록적인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NOAA의 존슨은 “여러 자연적 요인으로도 해양의 온도가 변할 수도 있다”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해서 오르는 한 해수면 온도의 최고 기록은 깨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