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춘천서 사과 들고 “사과 하나에 만원이 말이 되나”

입력 2024-03-19 17:4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을 방문해 사과와 한라봉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로부터 사과와 한라봉을 선물 받았다. 이 대표는 양손으로 사과와 한라봉을 쥔 채 시장 거리에 있던 벤치에 올라 즉석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오는 길에 큰 수입을 잡았다”고 조크를 던졌다. 그러면서 “과일이 너무 비싸지 않냐”면서 “사과 하나에 만원이 말이 되나”라고 공세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정부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런 문제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이런 거 해결하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뽑는 것 아닌가”라며 “다른 나라는 성장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경제가 이렇고 폭망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부 심판론’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일을 시켰는데 엉터리로 하면 혼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민생을 파탄내고,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는, 평화의 위기를 만드는 나라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어야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지역구에 각각 출마하는 허영 후보와 전성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춘천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허 후보와 전 후보의 손을 함께 들며 “심판과 승리를 위해서 ‘허영 전성’ 시대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춘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을 하는 것”이라며 “좀 더 욕심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현재 판세는 매우 유동적이고 빡빡한 백중세”라며 “151석을 현재 여전히 최대의 희망 목표로 보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서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라고 밝혔다.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빙 열세였다가 좀 호각세, 바둑 같으면 지금 계가 바둑, 아마 치열한 그런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저희가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고 몸을 사렸다. 민주당은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지난 15일 153석 이상 의석수를 전망한 뒤 낙관론이 제기되자 진화에 주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무산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이) 저하고는 가끔 통화를 한다”며 “선거가 곧 개시되면 어떤 형태로든 중책을 맡아 전국 후보들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본인도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길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저는 그렇게 건의하겠다”면서 “그 직을 받든 아니든 본인은 백의종군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 후보들을 위해 전국을 돌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