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도 어려운 믿음의 홀로서기…“절기마다 안부를”

입력 2024-03-19 16:54 수정 2024-03-19 17:00
남서울교회 교인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교회에서 군 복무 청년들에게 보낼 위문품을 정리하고 있다. 남서울교회 제공

사순절을 지나는 가운데 군 복무 청년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교회가 있다. 예수 부활을 기념하며 위문품 등으로 믿음의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병사들을 보듬자는 취지다.

서울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는 지난 18일 군 복무 중인 청년 30여명에게 부활절 위문 택배를 부쳤다. 상자엔 컵밥 과자 간식거리를 비롯해 군선교부 부원들의 손편지가 담겼다. “부활절을 맞이해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누리고 남은 군생활을 응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기독 병사들에겐 두 달마다 보내고 있는 말씀 묵상(큐티) 서적도 함께 전달됐다. 이 교회 군선교부 부장인 백종원 집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군대에서 혼자 믿음을 지키고 있을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서울교회 교인들이 군 복무 청년들에게 쓴 손편지. 남서울교회 제공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도 오는 22일 위문품을 보낸다.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이 대상이며 교회 군선교부에서 후원하는 군 교회 13곳에도 위문품을 전달한다. 남서울교회와 마찬가지로 간식거리를 비롯해 교회 말씀지와 부활절 위문편지 등이 담길 예정이다.

위문품 신청자 가운데 대다수는 부모다. 신희주 소망교회 집사는 “두 아들이 있는데 모두 사춘기 이후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군선교부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전역한 첫째 아들이 교회에 잘 다니고 있다”고 했다. 첫째가 전역한 뒤 군선교부에서 활동 중인 그는 “먹거리는 부대에서도 충분히 사 먹을 수 있을 텐데 아이 마음이 열리는 걸 보고 놀랐다”며 “위문품을 통해 얻는 소속감이 꽤 큰 것 같다. 이번 사순절엔 상병으로 복무 중인 막내에게 부활절 위문품을 보낸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