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내이자 엄마, 딸이자 며느리로 살아가는 4명의 찬양 사역자가 가장 일상적인 순간 속에서 느끼는 ‘봄’같은 은혜를 노래로 전하기 위해 무대에 선다.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온맘씨어터(대표 안윤근)에서 열리는 ‘봄의 다이어리’ 콘서트 이야기다.
무대를 준비하는 네 사람은 각자 활발하게 사역해오던 CCM 싱어들이다. 싱어송라이터인 오은은 와우씨씨엠 ‘오은의 오직 은혜로’의 진행자로, 국악 전공자인 서하얀은 다음세대예배팀 ‘테바 워십’의 리더로 사역 중이다. 숭실대 음악원 교회 음악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진보라는 정규 앨범 ‘고잉(Going)’ 발매 후 가수로서의 활동과 동산교회 전도사 사역을 병행해왔고, ‘더 원합니다’ ‘땅에 쓰신 글씨’ 등 자작곡 싱글앨범으로 알려진 김소중은 삼일교회 예배인도자이자 리턴보이스 발성교정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30대부터 50대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찬양 속 온기’라는 교집합으로 만난 언니동생 4인방이 무대에서 전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최근 온맘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은은 “대한민국의 30~50대는 다양한 상황들을 거치며 사회적, 경제적 책임과 개인적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대이자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세대”라며 “우리 네 사람의 이야기와 노래가 이 나이 또래의 다른 이들에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는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하얀은 “무대를 통해 봄에 피어나는 꽃들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 소망과 사랑이 우리에게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콘서트 제목을 ‘봄의 다이어리’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콘서트가 열리는 공간에도 의미가 있다. 도심 속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 거리에 기독교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복합 스튜디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든 곳이 온맘씨어터다. 이를 위해 480인치 LED 커브드 스크린이 삼면을 둘러싸고 300인치 스크린이 천장을 아우르도록 설계했다. 음향과 조명 장치 또한 최신식으로 갖췄다.
안윤근 대표는 “차세대 기술 촬영기법인 ‘XR(확장현실) 촬영’과 ‘VR(가상현실)촬영’을 접목해 보다 생생한 기독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온맘씨어터에서 제시하는 문화사역과 공간구성의 방향성이 앞으로 교회 문화 사역에 좋은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