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내버스 임금협상 10년만에 평화적 협상 타결

입력 2024-03-19 10:37
19일 오전 경남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 회의에서 올해 창원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 최종 타결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해마다 임금협상 결렬로 이어져온 경남 창원의 시내버스 파업이 올해는 시의 사전 중재와 노사의 원만한 합의로 파업 없이 타결됐다.

창원시는 전날 오후 경남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특별조정 회의에서 올해 시내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1차 특별 조정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할시 오는 27일 예정됐던 2차 특별조정 회의를 거쳐 28일 첫 차부터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됐으나 이날 협상 타결로 시민들의 우려가 해소됐다.

이번 시내버스 임금협상은 운수업계 전반의 경영 어려움으로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이 동결됐던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의 벼랑끝 협상 이전 타결 소식이라 의미가 깊다.

창원 시내버스 노사는 그동안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반복해 시민들은 해마다 파업에 대한 불안감이 끊이지 않던 터라 이번 조기 타결은 더욱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는 지난해 파업 당시 조명래 창원시 2부시장의 적극적 중재로 노사 갈등을 매듭 지은바 있으며 조 부시장은 “앞으로 시내버스 노사 교섭을 사전에 유도해 시민에게 불편을 안기는 파업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는 버스노사의 교섭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월 25일 올해 첫 노사정 간담회를 갖고 노사에 적극적 교섭을 요청, 이에 버스 노사가 임금협상 사상 처음으로 ‘조정 전 사전 지원제도’를 신청했다.

이에 노측인 창원시내버스 노동조합과 사측인 창원시내버스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1차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측의 요구사항인 임금 9.3% 인상과 사측에서 제시한 2.5% 인상안을 놓고 장시간 치열한 협상을 했다.

노사는 조정회의에 돌입한지 1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6시 임금 4.48% 인상, 무사고수당 3만8000원 인상, 체력단련비 3만9000원 인상에 최종 합의하고 올해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하게 됐다.

사측 전진안 창원시내버스협의회 부회장은 “창원 시내버스 노사가 한마음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노사간 신뢰를 쌓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지속 물밑교섭을 하고 노측에 간담회를 제안하는 등 노사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제종남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버스노사가 막판 줄다리기까지 가지 않고 협상을 원만히 타결한 건 10년만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화합해 임금협상 외 버스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모색과 친절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