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농구선수 출신 현주엽이 서울 휘문고 농구부 감독직을 소홀히 수행했다는 탄원서가 서울시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내부인을 사칭한 악성 민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은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 전원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합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현주엽 감독님 본인은 물론 저희 학부모들에게 전혀 취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일방의 주장만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면서 진실이 심하게 왜곡돼 가고 있어 학부모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휘문고 농구부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학부모 전원이 모여 확인한 결과 이번 사건은 고등부 내부자를 사칭한 음해성 민원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학부모 전원은 이 탄원서 내용이 현주엽 감독님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행위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현주엽이 방송 촬영을 이유로 감독직을 소홀히 수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 감독의 주 1회 촬영 스케줄은 이미 모든 고등부 학부모들의 동의를 미리 받은 사안이며, 학교 측으로부터 겸직해도 좋다는 전제로 감독에 취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으로 인해 훈련에 빠지는 경우가 아니라도 늘 야간훈련 또는 주말훈련에 감독이 참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왔다”며 “전임 감독에 비해서도 훈련시간과 훈련량이 월등히 많았다”고 덧붙였다.
연습게임에서 현주엽이 부재해 농구부 학생의 부상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연락해 아주 기본적인 사실 확인만 했어도 기사화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당시 부모님에게 바로 연락해 알린 것은 물론 즉각 응급실로 이송 조치했다. 이후 전지훈련 참석 가능 여부를 포함해 적절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학부모 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취재원을 통해 듣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화하는 부분이 많다”며 “잘못된 내용이 악의적으로 전해지는 부분이 많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현주엽이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휘문고 농구부 감독직을 소홀히 수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탄원서에는 현주엽의 겸직 특혜 의혹 등도 함께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현주엽은 지난해 11월 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