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에 ‘매국노’ 저격 안산, 자영업단체에 피소

입력 2024-03-19 09:29 수정 2024-03-19 11:10
안산 선수와 그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일식집을 향해 ‘매국노’라고 적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한 전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자영업단체에 피소당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단체 ‘자영업연대’는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산이 일본풍 주점에 매국노라고 주장하며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발’이라고 적힌 일본어 간판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었다.

자영업연대는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를 모독했다”며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안일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 단체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 선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일본풍 주점 브랜드 대표 권순호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콘셉트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보겠다. 권 대표님도 연락 바란다”고 전했다.

안산의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