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25일 사직서 일괄 제출한다

입력 2024-03-18 20:10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다. ‘빅5’ 병원 중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일괄 제출 시점을 확정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18일 오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총회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 총 380명이 참석했고, 사직서 일괄 제출에 전체의 75%인 283명이 동의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오는 19일부터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취합해 25일 대학 및 병원에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며 “25일 일괄 제출하는 방안과 진료과별 진료 유지 상황 및 인력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제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283명의 동의를 얻어 25일 일괄적으로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사직서가 제출되더라도 사직서가 (수리) 완료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할 생각”이라며 “교수 개인별로 피로도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 교수들의 신체적 한계 상황에 맞춰 응급환자와 중환자 진료는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직서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중요한 칼자루는 정부가 잡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지금의 의료사태를 만든 정부의 책임이 크며, 이 사태를 단기간에 종결시킬 수 있는 것은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