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가 6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봄 배구로 무대를 옮긴다. 남녀부 모두 승점 1 차로 정규 1위 팀이 갈린 만큼 최종 우승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프로배구 남녀부 7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봄 배구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급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남자부에선 정규리그 3·4위간 준플레이오프까지 성사됐다. 공교롭게 두 팀의 수장 모두 사령탑 데뷔 시즌부터 봄 배구 진출을 이뤄 이번 무대가 남다르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 대행은 “선수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보면 경기를 진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21일 단판 승부를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는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 역시 “OK의 배구가 정말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V리그 최초의 ‘4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멀어졌던 꿈을 극적으로 되찾은 만큼 총력전에 나선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이렇게 (다른 팀) 경기 결과를 기다린 건 처음”이라며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 모두 간절했기에 이런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친 우리카드도 구단 사상 첫 우승이 걸려있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며 “실력에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잘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흥국생명의 2파전이 예상되지만, 7년 만의 ‘대전의 봄’을 맞은 3위 정관장도 이를 갈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2일 만날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 김연경의 힘을 최대한 빼놓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두 팀이 승자를 가릴 동안 양효진, 위파위 등 주전들의 부상을 털어내야 8년 만의 우승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날 현대건설 대표선수로 참석한 이다현은 “6라운드부터 (동료들의 부상을) 체감했다”며 “(양)효진 언니가 후위로 갔을 때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