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가 더 뜨겁다… ‘초박빙’ 혼전 속, 우승컵은 어디로?

입력 2024-03-18 18:18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프로배구 남녀부 7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V리그가 6개월간의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봄 배구로 무대를 옮긴다. 남녀부 모두 승점 1 차로 정규 1위 팀이 갈린 만큼 최종 우승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프로배구 남녀부 7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선수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봄 배구 출사표를 던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왼쪽부터),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 대행이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남자부에선 정규리그 3·4위간 준플레이오프까지 성사됐다. 공교롭게 두 팀의 수장 모두 사령탑 데뷔 시즌부터 봄 배구 진출을 이뤄 이번 무대가 남다르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 대행은 “선수들의 표정이나 움직임을 보면 경기를 진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다”며 21일 단판 승부를 앞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는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 역시 “OK의 배구가 정말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V리그 최초의 ‘4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멀어졌던 꿈을 극적으로 되찾은 만큼 총력전에 나선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이렇게 (다른 팀) 경기 결과를 기다린 건 처음”이라며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 모두 간절했기에 이런 운도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친 우리카드도 구단 사상 첫 우승이 걸려있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며 “실력에 운도 따라줘야겠지만 잘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이주아(왼쪽부터),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현대건설의 이다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정관장의 정호영,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부에선 현대건설-흥국생명의 2파전이 예상되지만, 7년 만의 ‘대전의 봄’을 맞은 3위 정관장도 이를 갈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2일 만날 흥국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에이스 김연경의 힘을 최대한 빼놓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두 팀이 승자를 가릴 동안 양효진, 위파위 등 주전들의 부상을 털어내야 8년 만의 우승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날 현대건설 대표선수로 참석한 이다현은 “6라운드부터 (동료들의 부상을) 체감했다”며 “(양)효진 언니가 후위로 갔을 때 제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