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에 화천기계 ‘상한가’…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

입력 2024-03-18 18:14 수정 2024-03-21 17:14

다음 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뚜렷한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단기 매매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거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화천기계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 거래일보다 6.38% 오른 주당 6660원으로 출발한 화천기계는 오후 들어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29.87% 치솟아 주당 8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화천기계 주가는 이날까지 123.96% 급등했다.

화천기계는 남광 전(前) 화천기계 감사가 조 대표와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다. 화천기계는 물론 조 대표도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26.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투기세력의 심리를 자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비례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31.1%) 조국혁신당(26.8%) 더불어민주연합(18%) 순으로 집계됐다(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12일과 13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엮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배우 이정재씨가 유상증자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다는 소식에서다. 이씨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종목은 그가 한 비대위원장과 현대고 동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급등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를 연구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질 가치와 동떨어진 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