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방긋’…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 5%대 뚝

입력 2024-03-18 17:46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10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주담대 금리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차주들의 부담도 덜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금리 하락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04% 포인트, NH농협은행은 0.07% 포인트 각각 낮췄다. 이를 반영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96~5.97%로, 금리 하단이 20개월 만에 3% 진입한 데 이어 상단도 5%대에 진입하게 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6%대를 횡보하다가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찍었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진 것은 준거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2%로 전월(3.66%) 대비 0.04%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앞으로 당분간 주담대 변동금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상반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는 점도 변수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주담대 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한편, 연간 대출 목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줄곧 당부하고 있다. 지난 2월 일부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