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金)사과’ 등 과일에서 시작된 고물가를 잡기 위해 수입 과일을 늘리기로 했다. 관세 인하 품목을 확대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을 통한 직수입 과일로 유통단계 중간이윤을 최소화한다. 근원물가 안정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도 검토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와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수입하는 농산물, 가공식품 등의 할당 관세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관세가 인하되는 품목은 체리, 키위, 망고스틴, 절임 복숭아, 절임 체리 5개 품목이다. 이에 할당 관세 품목은 29개로 늘었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수입 실적이 있으면서 할당 관세 적용이 가능한 품목을 추가로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단계를 줄인 바나나와 오렌지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장에 공급된다. aT가 수입업체에 수입단가를 보조하는 식으로 들여오는 직수입을 통해 유통단계 중간이윤을 최소화한다. aT는 파인애플 망고 체리 등도 직수입을 검토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과일을 직수입해 최대 10%까지 할인해 공급하고 축산물도 할인 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불안이 국내 물가로 번지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도 검토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된다면 유류세 인하를 다음 달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