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앞둔 황선홍호 첫 소집… 유럽파는 골 잔치

입력 2024-03-18 17:27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에서 첫 소집훈련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선수단 내부 갈등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단합을 도모하는 게 대표팀의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주축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나란히 골 잔치를 벌이며 침체된 분위기를 조금은 끌어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홈앤 어웨이로 태국(101위)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현재 C조 1위(승점 6)인 한국은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따내면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감독은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자고 얘기했다. 전체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황 감독은 “실망시켜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심적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한 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선홍호’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해외파가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19일쯤 완전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태국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지난 아시안컵 기간 불거진 하극상 논란, 대표팀 기강 해이 문제 등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 계속 맡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감독은 “(손흥민이)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합류한 시점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이 18일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파 선수들은 이날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득점 감각을 조율했다. 골잡이 조규성(미트윌란)은 바일레 BK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경기에서 쐐기골을 넣고 3대 0 완승에 기여했다. 리그 10호 골을 달성한 조규성은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황인범(즈베즈다)은 라드니츠키와의 세르비아 리그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아시안컵 기간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이강인도 팀이 6대 2로 승리한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전에서 골맛을 봤다.

황 감독은 이강인 활용 계획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얼굴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짧게 답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