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국립중앙의료원장, 지원은커녕 공개 비난 깊은 유감”

입력 2024-03-18 17:15
김강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겸 대변인이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 대강당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전문의들의 성명서 발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것을 두고 “전문의들이 지원은커녕 공개적으로 비난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주 원장을 비판했다.

김강현 의협 비대위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의 입장 표명에 주 원장이 유감 표명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언사”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체계가 전공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곧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일선 교수님들이 영혼을 갈아 넣고 진료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중원 전문의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전공의를 굳건히 지지하며 이들이 불이익을 받으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1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문의협의회의 성명에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문제의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결의에 대해서도 “의사라는 직업 체계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교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절망스럽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최안나 의협 비대위 위원(국립중앙의료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도 “작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병원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힘들게 당직을 서며 하루하루 버티는 전문의들에게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공개적인 모욕을 주는 것은 원장으로서 이성적인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국중원의 위치와 무게를 모르고 있는 이는 바로 주영수 원장과 온갖 압박으로 국중원을 망치고 있는 보건복지부”라며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복지부 갑질에 전문의들은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수표만 날리지 말고 당장 국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만들라”며 “총선 때문에 이번 사태를 일으켜 공공에 민간병원까지 초토화시키면서 미래 세대에 막대한 피해가 갈 텐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날 정부가 발표한 수가제도 개편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의협에서는 수가 체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그 내용이 뭔지 따져보고 좋은 점이 있으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