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초저칼로리 식단이 중등도 이상 비만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끌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 단기간으로 활용할 경우라는 단서가 있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호주 시드니대 어린이병원 메간 고우 박사팀이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 141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초저에너지 다이어트(VLED) 프로그램을 시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VLED는 하루 800칼로리 이하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로 필수 영양소 충족을 위해 바와 쉐이크 같은 식사 대용식을 활용한다. 밥 한 공기가 약 300칼로리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800칼로리는 매우 적은 열량이다. 이 다이어트는 기존 식이요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52주간 13~17세 청소년 141명(남자 71명, 여자 70명)에게 다양한 초저칼로리 식단을 적용했다. 또 3~4일과 주간 단위로 부작용·체중 변화·수용성 등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참여자 중 93%(141명)가 평균 5.5㎏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VLED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부족해 일부 의사들이 이를 청소년에게 적용하기 꺼린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프로그램 참여자 중 부작용을 보고한 사람은 95%(134명)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70%가 세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이들이 겪은 부작용에는 배고픔, 피로, 두통, 과민성, 묽은 변, 변비, 메스꺼움, 집중력 부족 등이 있었다.
고우 박사는 “누가 VLED에 가장 적합한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빠른 체중 감소를 고려할 때 이 방법은 청소년 중증 비만 및 비만 관련 합병증 치료에서 약물 또는 수술적 개입을 하기 전 치료 절차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어 많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전문가의 감독이 있다면, VLED가 단기적으로 중등도~중증 비만 청소년에게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으로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