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흉기로 찌른 70대… 집에선 전처 시신 발견

입력 2024-03-18 16:02
국민일보 DB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추가로 전 아내를 살해한 정황도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한 A씨(75)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경비원을 찌르고 달아난 A씨의 주거지인 김포시 운양동 아파트를 수색하다 숨져 있는 그의 전처 60대 B씨를 발견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이 아파트 1층 경비실 인근에서 60대 경비원 C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C씨를 상대로도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전처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흉기에 찔린 경비원 C씨는 목과 손 부위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와는 평소 몇 번 봤던 사람인데, 함께 차를 마시던 중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A씨를 추적한 끝에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1시20분쯤 고양시 한 모텔에서 그를 검거했다. 아내 시신은 이보다 앞선 낮 12시쯤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씨를 조사하지 못해 범행 경위나 동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A씨를 일단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고 추가 조사를 거쳐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