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류준열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그가 류준열의 전 연인 혜리를 겨냥해 게재한 ‘식칼 사진’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혜리가 한소희의 연예계 7년 선배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크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은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지며 확산했다.
그러나 류준열이 전 연인 혜리와 결별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열애설이 터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환승 연애’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환승 연애는 아직 전 연인과의 교제를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을 시작하는, 일종의 불륜을 뜻하는 신조어다. 특히 혜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재밌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지며 이 의혹이 더 커졌다.
문제는 한소희가 혜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응수하며 벌어졌다. 한소희는 혜리에 글에 답하듯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다.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적으며 식칼을 든 개 사진을 올렸다. 개 사진에는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봐”라는 말풍선이 함께 붙었다.
한소희의 이 같은 대처가 논란이 되자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류준열과 그분(전 연인 혜리)은 2023년 초 결별했고 같은 해 11월 결별 기사가 나왔다. 저와 류준열은 올해 초 연애를 시작했다. 그분(혜리)께도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하며 혜리를 ‘그 분’이라고 칭했다.
한소희와 혜리 사이 신경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래도 혜리가 연예계 7년 선배인데 한소희가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연애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환승 연애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선배를 겨냥해 식칼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적절했냐는 지적이다.
혜리는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로, 2010년 데뷔한 15년차 탤런트다. 반면 한소희의 데뷔 연도는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다. 혜리보다 7년 후배인 셈이다.
유명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선·후배간 논란이 대중의 관심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에도 막내급 선수 이강인이 9년 선배인 손흥민의 지시에 격분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한편 한소희 소속사는 열애설과 관련해 계속되는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대중의 관심은 감사한 것이라 여기며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는 추측성 게시글과 악의적인 댓글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악성 내용의 경중을 떠나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작성자 및 유포자에게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