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맹타’김시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셰플러, 사상 첫 2연패

입력 2024-03-18 10:19
18일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입상한 김시우. USA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김시우(28·CJ)가 최고 상금액이 걸린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에 입상했다.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다.

김시우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골라 잡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 공동 24위에서 18계단 상승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시우는 앞서 출전한 올 시즌 7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텃밭’이나 다름없는 TPC 소그래스에서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톱10’ 성적표를 받아 쥐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2017년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데다 한 차례도 컷 탈락이 없을 정도로 코스와 찰떡 궁합이다.

김시우는 이번 공동 6위 상금으로 이번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 95만6000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한꺼번에 획득했다. 또 페덱스컵 랭킹도 22위로 끌어 올렸다.

김시우는 이날 샷과 퍼트감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빼어났다.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77.8%(7위),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43개(2위), 총퍼트수 25개(7위)였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라운드 했던 것 같다”라며 “우승했던 대회여서인지 이 골프장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올해 마무리를 잘 해서, 내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시우는 다음주 대회를 건너 뛴 뒤 2주 후 휴스턴 대회에 이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돌아가서 아기랑 일주일 동안 많은 시간 보낼 예정이다. 떨어져 있으면, 계속 보고 싶다”라며 “휴스턴 대회에서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마스터즈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했다.

임성재(25·CJ)는 2타를 줄여 공동 31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18일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스코티 셰플러. USA 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우승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셰플러는 이날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5타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대회 사상 첫 백투백 우승이다. 대회 통산 두 번 이상 우승은 6명이 있지만 2년 연속은 셰플러가 처음이다.

또한 지난 11일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PGA투어 통산 8승째다. 이번 시즌 2승은 셰플러가 최초다.

지난주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에 450만 달러를 획득한 셰플러는 불과 8일 동안 850만 달러(약 113억 3475만 원)를 벌어 들였다.

셰플러는 2라운드 때 목 부위가 뻣뻣해지는 근육 이상으로 경기 도중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날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는 완벽한 샷감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잰더 셔플레, 브라이어 하먼,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에 입상했다. 클라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온 게 아쉬웠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9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