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여직원 엉덩이를…” 성추행 손님 고발한 사장님

입력 2024-03-18 08:35 수정 2024-03-18 10:35
식당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손님의 손(노란 원).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한 식당 주인이 서빙 중이던 여직원을 성추행한 손님을 고발하고 나섰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업주 A씨는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직원이 성추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남성 손님 4명이 음식을 주문한 뒤 홀 담당 직원이 음식을 서빙하면서 테이블 중간에 음식을 놓는데 한 남성이 왼손을 올려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캡처를 첨부하며 “노란 원이 엉덩이 만지는 부분이고 붉은 원은 여성분 신발”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손님이 나간 후 오래 같이 일한 여직원이 처음 보는 표정을 하고 있더라”면서 “‘무슨 일이냐. 말해보라’ 했더니 ‘손님이 엉덩이를 만졌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식당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손님의 손(노란 원).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이어 “‘왜 아까 말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옆에 친구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며 “CCTV를 확인해 보니 해당 장면이 찍혀 있었고 마침 가게 앞에 그 남성이 서 있기에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여직원을 추행한 남성의 나이는 44살이었다고 한다. A씨는 “경찰이 와서 CCTV 영상을 찍어갔다”며 “저도 너무 놀랐다. 오래 같이 일한 아끼는 직원이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변호사를 구해 도와야 할지 고민된다. (성추행범을) 가장 강하게 혼내줄 방법을 알려 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추행범을 엄벌해야 한다며 함께 분노했다. 한 자영업자는 “직원분 의사가 중요할 것 같다. 조사 과정이 수치스러울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가장 강한 처벌을 원한다면 정신과 진료, 장기간 휴가, 주변인 엄벌 탄원서 등을 준비하면 좋다. CCTV도 꼭 백업해 놓으라”고 조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