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미생물액 무료 공급”… 지자체 사업에 효과 ‘의문’

입력 2024-03-18 07:30
JTBC 보도 캡처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미생물 용액 ‘EM’(Effective Micro-oganisms)의 효과가 과장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 JTBC는 일본 종교단체가 퍼뜨린 EM을 국내에선 지자체, 의사가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M은 ’유용한 미생물’이라는 뜻으로 업체들은 유산균, 효모 등 80여종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 지자체는 EM을 만드는 배양기를 주민센터에 설치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주민센터에 설치된 EM 발효액 보급기. '내손안의 서울' 캡처

이러한 EM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쓰레기 탈취용으로 쓰이거나 농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는 피부에 좋고 아토피에 좋다고 권장한다.

하지만 이 용액의 효과에 대해선 일본에서조차 오랫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납품업체 또한 인체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생활용 EM 사업을 하는 곳은 96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53곳은 211억원의 예산을 5년간 투입했다. 대부분 지자체는 인체에 미치는 효과보다는 청소, 세탁, 설거지 등 일상생활에서 EM이 활용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전문가들은 EM의 효과로 꼽히는 탈취나 토질 개량은 EM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면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