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미생물 용액 ‘EM’(Effective Micro-oganisms)의 효과가 과장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 JTBC는 일본 종교단체가 퍼뜨린 EM을 국내에선 지자체, 의사가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M은 ’유용한 미생물’이라는 뜻으로 업체들은 유산균, 효모 등 80여종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 지자체는 EM을 만드는 배양기를 주민센터에 설치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EM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쓰레기 탈취용으로 쓰이거나 농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는 피부에 좋고 아토피에 좋다고 권장한다.
하지만 이 용액의 효과에 대해선 일본에서조차 오랫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납품업체 또한 인체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생활용 EM 사업을 하는 곳은 96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53곳은 211억원의 예산을 5년간 투입했다. 대부분 지자체는 인체에 미치는 효과보다는 청소, 세탁, 설거지 등 일상생활에서 EM이 활용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전문가들은 EM의 효과로 꼽히는 탈취나 토질 개량은 EM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면 처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