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며 “정치판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충남 아산 호서대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2년 반 전 정치를 처음 했을 적에 대선판의 어젠다를 세팅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시장 중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시장은 정치시장”이라고 지적하며 “정치교체, 권력구조 개편, 정치개혁, 선거법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치자금 등 관련된 기존의 기득권 정치를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은 승자독식구조 깨기, 승자독식 전쟁을 이제는 종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도한 경쟁, 그리고 경쟁의 대가로 얻어지는 보상 또는 응징보다 정의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에서 뒤떨어지거나 힘 없는 사람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하고, 우리 사회가 다 같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추격경제의 금기 깨기’ ‘세습사회의 금기 깨기’ ‘기득권 정치의 금기 깨기’ 등 3가지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위한 ‘유쾌한 반란’을 주문했다. 유쾌한 반란은 김 지사가 2019년 12월 인재 양성과 사회 기여 활동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법인단체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년 동안 준비하면서 모든 준비를 했고 마지막 단계를 중앙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다가 총선 앞두고 불쑥 여당의 직전 대표가 경기분도를 들고 나왔고 김포시를 포함한 일부 시의 서울시 편입을 얘기하고 있다”고 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한쪽에서는 분도를 얘기하고 있고, 같은 당에서 김포, 구리, 하남에 대한 서울 편입 얘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난 30년 동안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균형발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주장했는데 정면으로 대치되는 일들”이라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대전 충남대와 충남 공주대에서 ‘국토균형발전 경기도-충청권 상생 방안’과 ‘경기도가 만드는 청년의 유쾌한 미래’ 등을 주제로 각각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