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며 고개 숙인 손흥민…손가락 여전히 ‘퉁퉁’

입력 2024-03-17 21:41 수정 2024-03-17 21:48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하위권 팀인 ‘풀럼’에 무득점 3골 차로 참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답답하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지만, 국내 팬들은 경기 결과보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 이후 여전히 부어있는 손흥민의 손가락에 주목했다.

토트넘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024 시즌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득점을 노렸지만, 기대됐던 3경기 연속골은 넣지 못했다.

그는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경기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고 답답하다” “이런 결과는 선수로서 항상 고통스럽다” “팬 여러분께는 더욱 큰 고통일 것” 등의 발언으로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며 오른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때 손흥민의 세 번째 손가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여전히 ‘퉁퉁’ 부어있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입은 손가락 탈구 부상이 아직 낫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 장면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손흥민의 팬들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회복이 더뎌 보인다” “괜찮아지기는 하는 거냐” “속상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하는 후배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으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당시 손흥민의 행동에 반발했던 선수 가운데 이강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하극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강인은 논란이 거세지자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손흥민과 축구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했다”면서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