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존’이예원, 3타차 역전으로 시즌 첫승…“다승왕 하고 싶다”

입력 2024-03-17 17:54 수정 2024-03-17 19:12
17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예원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KLPGA

“올해는 작년보다 1승 많은 4승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하겠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상금왕·최소 타수상 등 주요 개인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이예원(21·KB금융그룹)의 올 시즌 출사표였다.

2022년 신인왕 출신인 이예원은 2년 차였던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3승을 거둬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가 4승을 목표로 삼는 이유는 있다. 그대로만 된다면 작년 개인상 2연패는 떼논 당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예원이 작년보다 빨리 시즌 1승을 거뒀다. 17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5만 달러)에서다.

그는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최민경(31·지벤트골프)의 추격을 1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1만7000 달러(약 1억5000만원)를 획득했다.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지난주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동 38위의 저조한 성적으로 구겨진 체면도 되살렸다.

방신실(20·KB금융그룹)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이예원은 2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번과 4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9홀에서 1타를 줄인데 그친 이예원은 후반 들어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아일랜드 홀인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져 1타를 잃었지만 15번홀(파5) 5m 버디 퍼트 성공으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최민경이 한 홀을 남긴 상태에서 이예원은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1.5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아 1타 차 클럽 하우스 챔피언으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리고 최민경이 18번 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예원의 우승 원동력은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 클러치 퍼트였다. 그는 지난 겨울 호주에서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했다. 훈련 시간의 대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롱 아이언 정확도와 퍼트에 쏟아 부었다.

이예원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우승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승하고 나서 자신감 생긴 것 같다. 아쉬운 점 있다면 퍼트”라며 “국내 개막전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전하는데, 2주 동안 잘 보완해서 타이틀 방어도 노려보겠다”곡 각오를 다졌다.

이예원은 마지막으로 “작년처럼 잘하면 좋겠고, 작년에 받지 못한 다승왕 타이틀을 올해는 꼭 노려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예원과 선두 경쟁을 펼쳤던 방신실과 홍정민(22)은 후반에 급격이 무너지면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방신실은 13번(파4)과 14번 홀(파3) 연속 보기, 15번 홀(파5)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서 활동중인 홍정민은 15번 홀 더블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방신실 등과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4타를 줄인 이제영(23·온오프)과 단독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민지(26·NH투자증권), 황유민(21·롯데) 등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