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문석도 이재명도 ‘2찍’ 막말… 초록은 동색”

입력 2024-03-17 16:44 수정 2024-03-17 17:01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와 그의 공천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한 데 묶어 비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17일 논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양 후보가 역시나 여론이 악화하자 때늦은 사과에 나섰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고 두둔한 이후 아무런 입장도, 조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양 후보는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과 ‘바퀴벌레’라고 지칭했다. 비명 솎아내기 기조 아래 공천권까지 따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공천의 기준이 명확히 구분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르짖는 시스템 공천은 마지막까지 친명 내리꽂기 시스템 공천이 될 것 같다”며 “내 편은 되지만 네 편은 안 된다는 공천은 국민 눈높이가 아닌 이재명 눈높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주호 선대위 대변인도 양 후보의 ‘2찍’ 폄훼 발언을 두고 “‘설마 2찍 아니겠지’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라’고 한 이 대표와 초록은 동색이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앞서 한 언론은 양 후보가 지난해 1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을 ‘당신’으로 칭하며 “당신을 찍었던 ‘2찍’들마저 인질이 되고 볼모가 돼도, 언제든지 죽어 나자빠져도 당신과 당신 주변만 안전하면 전쟁불사 운운하니 배은망덕 견부지자라 당신을 욕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었다고 전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해서 지칭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신 대변인은 “갈라치기와 선동의 언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고약한 계략이 민주당 내에 만연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그야말로 ‘막말과 국민 비하 정당’이라는 오명을 써도 모자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업신여기고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라며 “국민 비하 유전자가 민주당 내 깊이 각인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