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류준열과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환승 연애’ 논란을 직접 해명하며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틀린 사실을 전달하며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자신의 해명 글에 달린 ‘악플(악성 댓글)’에 실시간으로 ‘답글’까지 달며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댓글 일부를 삭제했다.
한소희는 지난 16일 블로그에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류준열과의 연애를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사이는 맞지만 ‘환승’이라는 단어는 배제해달라”며 류준열과 연인 사이가 된 것은 올해 초였다고 적었다.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기사가 보도된 것이 지난해 11월인 만큼 환승 연애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또 혜리를 저격했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해서는 “찌질하고 구차했다.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면서 “이 점은 그분께도 사과드릴 것이며 현명히 대처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소희가 직접 해명 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무엇보다 글이 게시된 당시에는 한소희와 류준열의 연애가 공식화되지 않았던 터라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논란을 피하는 대신 솔직하게 나선 한소희는 그런 네티즌의 댓글에 직접 답변을 달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 나락행”이라는 악플에는 “이미지는 저보다는 팬분들과 여러분들이 구축해주신 것”이라며 “실추가 되었어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대응했다.
다른 사람의 결별 시기를 언급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소희는 이 댓글에도 “결별 시기는 사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고 지난해 6월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서 쓴 것”이라며 “환승은 아니라는 뜻이었는데 그 또한 실례였던 것 같다”고 했다.
한소희의 이 같은 댓글은 두 사람의 환승 연애 여부를 두고 불거진 네티즌의 갑론을박에 또 한 번 불을 붙였다. 한소희가 언급한 ‘지난해 6월’에는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기사가 보도된 적이 없었다. 다만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혜리가 “하루에 카톡이 한 개도 안 올 때도 있다”고 말해 류준열과의 사이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을 뿐이었다. 네티즌은 혜리를 저격한 인스타그램 게시물부터 틀린 내용을 전달한 답글까지 한소희의 행동이 ‘경솔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한소희는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15일 류준열과 한소희가 미국 하와이로 동반 여행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두 사람의 교제 시기를 두고 환승 연애 논란이 불거졌다. ‘류준열과 혜리의 결별 시기’, 그리고 ‘류준열과 한소희가 가까워진 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혜리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재밌네’라고 쓴 것도 논란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한소희는 이에 개가 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도 재밌네요”라고 썼다. 그의 격한 반응에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혜리의 글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불명확하다는 점, 혜리가 연예계 선배인 점, 사진 선택과 발언이 경솔해 보인다는 점 등이 이유였다. 평소 소탈한 행동과 솔직 당당한 발언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한소희였지만, 이번만큼은 네티즌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명한 만큼 더 이상의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류준열과 혜리는 2015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 2017년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공개 연애 7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당시 소속사는 결별 사유와 관련해 “사생활이라서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