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두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을 당하며 서울에서의 첫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평가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28)와의 5구 승부 끝에 시속 147㎞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배트를 휘두른 오타니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기다리던 오타니의 등장에 큰 함성으로 맞이했던 야구팬들은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이후 2회 1사 1, 3루에서도 오타니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앞선 타석과 똑같이 5구 대결 끝에 시속 147㎞ 직구에 또 배트를 헛돌렸다.
오타니는 4회 3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헌터 페두치아와 교체됐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두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타니는 이날 야구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관객들은 그가 타석에 서기 전 몸을 풀 때부터 환호성을 쏟아냈다. 곳곳에서 오타니 유니폼을 착용하거나, 일본어로 오타니의 이름을 적은 손팻말을 흔드는 관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6회초 현재 다저스가 키움에 8-1로 앞서고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