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반환부지 대구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입력 2024-03-17 13:47 수정 2024-03-17 13:52
대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소유권이 대구시로 이전 완료되면서 반환부지 개발 사업 진행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환부지 개발 사업 분위기를 타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군부대 이전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최근 캠프워커 반환부지 소유권 이전이 이뤄져 미군부대 부지 일부(6만6884㎡)가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고 17일 밝혔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는 지난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 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 활용돼 시민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지난 2002년 전국 미군기지 재배치 계획인 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에 대구 남구 숙원사업이었던 캠프워커 헬기장과 동편 활주로 일부 반환 계획이 포함된 후 우리나라와 미국은 장기간 협상을 벌였다.

협상 중단과 재개가 이어지다 지난 2020년 말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통해 캠프워커 일부 부지 반환에 최종 합의했다. 이후 시는 국방부 주관으로 시행되는 토양오염 정화사업에 대학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토양오염 정화는 3년여 만에 완료했다.
대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반환부지 위치도. 대구시 제공


시는 미군부대 부지 개발을 계기로 미군부대 이전 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는 지역의 미군부대인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3곳의 부지 규모는 96만㎡에 이른다. 시는 지난 2022년 9월 국방부에 미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SOFA 과제 소요(필요성) 제기를 했다. 시는 올해 안에 지역 미군부대 이전이 정식 SOFA 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을 통합이전하는 안을 추진했지만 국군부대와 미군부대 이전을 분리해 국군부대 이전을 먼저 진행하기로 결정했었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특보는 “토지 소유권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캠프워커 반환부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내 대구 미군부대 통합이전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