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대회 첫 우승이냐, 넘버 1의 대회 첫 2연패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우승 향배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잰더 셔플레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의 우승 대결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셔플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셔플레는 윈덤 클라크(미국)의 추격을 1타 차 2위로 뿌리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PGA투어 황금세대 주축인 셔플레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PGA투어서는 2022년 7월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통산 7승째를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셔플레는 클라크와 공동 선두였던 14번 홀(파4)에서 17.5m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파5)에서 다시 공동 1위를 허용했지만 클라크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1타를 잃는 바람에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는 이날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만약 마지막날 역전에 성공하면 대회 사상 최초의 백투백 우승이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6위에 자리한 셰플러는 선두를 5타 차이로 추격 중이어서 역전 가능성을 높혔다. 셰플러는 특히 승부처인 16번(파5), 17번(파3), 18번 홀(파4)에서 이른바 싸이클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는 클라크는 통산 4승 기회를 잡았다.
작년 디오픈에서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린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8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2타 뒤진 3위(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7년 대회 우승자 김시우(28·CJ)가 공동 24위(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가장 상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12번 홀(파4·295야드)에서 티샷으로 홀 1.5m에 붙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임성재(25·CJ)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쳐 재미동포 김찬(33) 등과 함께 공동 35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주형(21·나이키)은 고온으로 첫날 1라운드 8개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안병훈(32), 이경훈(32·이상 CJ),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은 컷 탈락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