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가 국내에 도달했다. 올봄 국내에 처음 유입된 황사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기질이 나쁠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6시50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기준 백령도의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388㎍/㎥로,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기상청은 몽골 동쪽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세먼지 수준은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나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은 오전 한때, 호남과 제주는 오후 들어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황사는 국내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밤부터 대기가 원활히 확산하면서 18일에는 보통 수준 대기질로 회복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황사의 영향 범위와 지속시간은 기류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최신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