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오늘 이겨야 PO 갈 자격 있었다”

입력 2024-03-16 19:08
LCK 제공

광동 프릭스 김대호 감독이 부진한 바텀 듀오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광동은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피어엑스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제 6승10패(-7), 여전히 6위 자리를 사수하고는 있지만 피어엑스(5승11패 -12)가 턱밑까지 쫓아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광동과 피어엑스는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막판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광동이 1승 더 많이 쌓아뒀지만, 이들은 이제 중위권 팀인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와 맞대결만을 남겨놨다. 반면 피어엑스는 하위권인 농심 레드포스와 OK 저축은행 브리온전만을 남겨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해서는 오늘이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라이벌 구도였다. 실력적으로 더 나은 팀이 이기고, 오늘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실력적으로 피어엑스가 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동은 2라운드 들어서 단 1승을 챙기는 데 그치고 있다. ‘불’ 송선규와 ‘안딜’ 문관빈, 바텀 듀오의 부진이 가장 큰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 선수는 최근 라인전에서 좀처럼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피어엑스 바텀 듀오에 듀오 킬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두 경기 동안 바텀 라인의 정상화를 꾀했고, 실제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2세트를 보니까 저도 선수들이 잘하고 못하는 조건이 뭔지 잘 모르겠다. 알았다 싶다가도 또 그게 아닌가 싶다”면서 “오늘은 이길 줄 알았다. 스스로한테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스크림에서는 하는데 대회에서는 긴장해서 못 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문제 해결해보려고 했고, 해결됐다고 생각했는데 또 재발하니까 내가 바보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교체 카드도 다시 한번 만지작거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광동이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 교체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웬만하면 교체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연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기약 없는 인내는 없다. 고된 노동을 버티는 동력이 월급날인 것과 같다”면서 “게임에서는 바텀이 미래를 담당한다. 상체 3명도 미래를 보고 게임을 하는 건데, 미래가 예견된 게임을 한다면 운영 단계에서 인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도 해당되는 얘기다. 광동이 당장 아무리 안 좋은 경기를 펼쳐도 팬분들은 팀에 미래가, 기약이 있다고 믿으니까 인내하고 계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못 하더라도 팀의 개선을 위해 방향성을 잘 잡아보려 한다. 방책을 마련하고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