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극적으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제 V리그 역대 최초의 ‘4연속 통합우승’ 목표를 이룰 일만 남았다. 여자부 현대건설도 승점 1차 초접전 양상 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2위 우리카드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2대 3(24-26, 25-23, 25-20, 21-25, 14-16)으로 지면서 정규리그 레이스를 선두로 마치는 데 성공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1 획득에 그친 우리카드(승점 70·23승13패)보다 1점 앞서 1위(승점 71·23승13패) 타이틀을 따냈다. 챔피언결정전 대진상 체력 안배에 필요한 시간을 벌면서 통합우승 4연패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반면 우리카드는 간발의 차로 기회를 놓쳤다. 이날 이기기만 하면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삼성화재 에이스 요스바니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45점)을 경신하며 덜미를 잡혔다. ‘고춧가루 뿌리기’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비록 봄배구 진출은 무산됐으나, 5위(승점 50·19승17패)로 한 계단 순위 도약을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뒤이어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이 세트 스코어 3대 1(23-25, 25-15, 26-24, 25-19)로 이기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리그 막판 연승을 달리던 페퍼저축은행에 첫 세트를 잡히며 승기를 내주는 듯했으나, 이날 35점을 책임진 모마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현대건설(승점 80·26승10패)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8패)을 1점 차로 따돌리며 통산 5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