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피넛’ 흥겨우면 세계 챔프도 이기는 파괴전차

입력 2024-03-15 22:08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가 1라운드 때 완패 수모를 안겼던 ‘세계 챔피언’ T1에 복수했다.

한화생명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8주 차 경기에서 T1에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13승3패(+16)가 됐다. 순위표에서는 3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2위 T1(13승3패 +20)를 같은 승패로 끌어내렸다.

올 시즌은 ‘티·젠(T1·젠지)’ 2강이 아닌 ‘티·젠·한’ 3강 구도임을 재차 천명한 한 판이었다. 시즌 개막 전 3강으로 꼽혔던 한화생명은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 두 팀에 완패하고, 젠지에는 2라운드 리턴 매치에서도 패배해 자존심에 심하게 스크래치가 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다시 리그를 3강 구도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좀처럼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던 이적생 ‘피넛’ 한왕호가 모처럼 만에 자신의 강점인 두뇌 플레이를 이용해 T1을 잡아낸 게 이날의 최대 수확이었다. 한왕호는 1세트 뽀삐, 3세트 마오카이를 골라 상대의 발을 묶는 플레이를 해냈다. 재빠른 움직임이 강점인 T1 선수단의 운영회로가 한왕호 때문에 계속해서 멈췄다.
LCK 제공

한화생명 최후의 보루 ‘바이퍼’ 박도현도 3세트에서 스몰더로 이름값을 해냈다. 초반에 얌전히 스택을 쌓은 그는 챔피언의 전성기가 찾아오자 갑자기 공격적으로 돌변했다. 그는 한타에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T1 병력을 연달아 처치했다.

T1은 2세트에서만 자신들의 강점인 한타와 초반 주도권을 이용한 득점을 해냈을 뿐, 1·3세트에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세트에서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아리)이 고군분투했지만 그 역시 한타에서는 한화생명의 문지기 ‘딜라이트’ 유환중(알리스타)에게 연속해서 가로막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