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정부의 폭거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일을 하는 의사를 정부가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에 이어 오늘 조규홍 장관까지 ‘의새’라는 발언을 해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2일 임 회장을 첫 조사를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불렀다.
임 회장은 첫 조사 시 출석 일정 조율 문제로 수사관과 갈등을 빚으며 1시간여 만에 조사를 중단한 뒤 수사관 기피신청을 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특별한 혐의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일찍 종결했다”며 “기피 신청을 한 수사팀장이 오늘도 들어왔기 때문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도 이날 함께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임 회장과 같은 혐의로 고발된 김 위원장은 첫 소환 당시 14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측에서 좀 더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