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사협회장 당선되면 의사 총파업 주도할 것”

입력 2024-03-15 16:48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15일 “정부의 폭거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일을 하는 의사를 정부가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에 이어 오늘 조규홍 장관까지 ‘의새’라는 발언을 해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를 받는 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2일 임 회장을 첫 조사를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불렀다.

임 회장은 첫 조사 시 출석 일정 조율 문제로 수사관과 갈등을 빚으며 1시간여 만에 조사를 중단한 뒤 수사관 기피신청을 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특별한 혐의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일찍 종결했다”며 “기피 신청을 한 수사팀장이 오늘도 들어왔기 때문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도 이날 함께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임 회장과 같은 혐의로 고발된 김 위원장은 첫 소환 당시 14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측에서 좀 더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며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