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 정부가 세상이 바뀌는 것에 대해 너무나 둔감한 게 화가 나고 너무나 잘못됐다”고 윤석열 정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충남대학교에서 충대세(충남·대전·세종) 희망도시포럼 초청으로 열린 ‘국토균형발전과 경기도-충청권 상생 방안에 관한 간담회’에서 “지금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이든 세계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산업정책에 맞는 방향을 잡기는커녕 연구개발(R&D) 예산을 깎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국내 정치는 국제, 정치, 경제 흐름의 변화 속에서 맥락을 보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금은 전 세계가 다 경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산업정책도 바뀌고 있다. 자국우선주의, 패권주의, 전 세계적인 공급망 속에서 혜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비전, 정책도 만들었고 100번 가까운 공청회와 토론회를 했고 도의회 의결을 거치는 등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면서 “현 여권은 제가 2년 동안 한 것에 비하면 아무 준비도 없이 선거 구호로 분도 하겠다고 하고, 서울과 인접한 김포시, 하남시, 구리시 등을 서울로 편입하겠다고 하는 것도 역시 너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그동안 피해를 본 경기북부 지방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라 경기북부의 경쟁력을 키우면 대한민국 또는 국제 관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 생각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다른 거 다 떠나서 대한민국이 지난 30년 가까이 이끌어 온 게 국토균형발전이고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국민의힘)은 서울 메가시티 하면서 서울 인접 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적인 목적 외에 뭐로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