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선 천원인데”…430만원 명품 테이프 팔찌 ‘시끌’

입력 2024-03-15 06:22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내놓은 430만원짜리 '테이프 팔찌' 제품. 틱톡 캡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400만원대의 ‘투명 테이프 팔찌’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15일 패션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무질서’를 주제로 한 2024 가을·겨울(F/W) 컬렉션을 선보였다. 가장 화제가 된 건 다름 아닌 ‘테이프 팔찌’였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지난 5일(현지시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 발렌시아가 유튜브 캡처, 뉴시스

해당 팔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와 똑같은 모양이다. 제품 안쪽에 발렌시아가 로고와 adhesive(접착제)라는 글씨가 박혔다는 점만 다르다. 이 제품 가격은 무려 3000유로(약 432만원)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대체로 “장난인 줄 알았다” “부자가 가난을 미화하려 한다” “다이소에서 1000원이면 살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참신하다” “패션으로 인정해야 한다” 등의 긍정 의견도 일부 있었다.

발렌시아가가 2023년 컬렉션에서 내놓은 250만원대 감자칩 봉지 모양 클러치 백(왼쪽 사진)과 2024 봄 컬렉션에 선보인 115만원짜리 타월 스커트. 엑스,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캡처

발렌시아가가 일상용품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 모양의 240만원대 파우치를, 2023년에는 감자칩 봉지 모양을 본뜬 250만원대 클러치를 내놨다. 2024년 봄 컬렉션에선 ‘타월 스커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수건을 두른 듯한 해당 제품 가격은 115만원이었다.

발렌시아가의 이 같은 기발한 시도를 두고 패션업계에서는 “세속적인 패션계에 던지는 멋진 농담”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