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이던 35년차 베테랑 경찰관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목숨을 건진 남성은 20대 예비 신랑이었다.
1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20분 송파구 가락동의 한 건축사무소 앞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남성은 눈에 초점을 잃고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출근을 하던 송파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범죄예방계 권영철(58) 경감은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다가가 CPR을 시작했다.
권 경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서와 우리 집이 1.5㎞ 정도 거리라 매일 걸어서 출근을 한다”며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사이로 한 남성이 누워있었다. 다가가 살펴보니 동공이 풀려있어 심정지 상태임을 알아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바로 CPR을 실시했고 심정지가 됐다가 자가 호흡을 하기를 3번 정도 반복했다”며 “CPR 후 자가 호흡이 가능한 상태에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권 경감의 빠른 대처로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은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알려졌다.
권 경감은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살리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예비 신랑의 빠른 회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