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도중 ‘술파티’ 육군 간부… 감찰 돌입

입력 2024-03-14 16:48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 마지막 날인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의중앙선 가좌역에서 실시된 테러대응훈련에서 수방사 예하 수호신부대 장병 및 경찰 특공대원들이 거수자를 제압하기 위해 역사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기간 도중 훈련 현장에서 술판을 벌인 육군 간부들이 적발됐다.

14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쯤 육군 장교와 부사관 10여명이 경기도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10전비) 내 강당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됐다.

음주를 한 간부들은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 증원 요원이었다. 연습을 위해 한미연합사령부에 파견된 이들은 공군 10전비를 훈련장이자 숙소로 사용했다.

이들이 술판을 벌인 10전비 강당은 FS 연습 참가자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당시 여러 장병이 드나들고 있었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고 음주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무리에는 영관급 장교(소령)도 포함됐다.

이 같은 ‘술파티’ 사실을 제보한 장병은 “다수의 용사가 강당에 잔류하고 있는 상태에서 간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주하며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를 하고 술게임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 중이고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위중한 상황에서 모범이 되어야 할 간부들이, 심지어 파견지에서 이런 술판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행동인가”라며 “훈련 기강과 군 기강이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관련 사항을 인지한 즉시 해당 인원들은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에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군은 해당 인원들을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앞으로 연습기강 확립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