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와 스데디셀러가 만나면, 대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단 한 번은 쳐다보게 된다. 호기심이 일어나면 소비로 연결된다. 만족도가 높았다면 재구매로 이어진다. 익숙하고 유명한 두 제품 간 컬래버레이션(협업)의 성공은 대개 이런 흐름을 거친다. 그렇게 새로운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곤 한다.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선보인 ‘빠삐코미니샌드’가 상온빵 카테고리 전체 100여종 가운데 판매 순위 7~8위를 오가고 있다. 출시된 직후부터 3주도 되지 않아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빠삐코미니샌드는 ‘빠삐코’와 ‘미니샌드’라는 두 스테디셀러가 만나서 하나의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일종의 매시업(두 가지 이상의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 상품이다. 1981년 처음 출시된 빠삐코는 빙과류 스테디셀러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미니땅콩샌드는 매년 편의점 상온빵 매출 3위 안에 드는 베스트셀러다.
스테디셀러 간 컬래버는 10~20대에는 재미와 호기심을 자아내고, 중장년층에게는 ‘추억 소환’의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빠삐코미니샌드의 공략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세대를 넘나들며 관심을 모으는 상품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증샷을 통해 입소문을 타게 된다. 출시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22년에는 아몬드로 유명한 바프(HBAF)와 1987년 처음 출시된 쌀로별의 매시업 상품인 ‘바프쌀로별마늘빵맛 스낵’도 한때 인기몰이를 했었다. 바프는 이후 ‘뻥이요’와 컬래버를 하며 다양한 변주를 이어갔다.
컬래버레이션이나 매시업은 익숙한 것들을 결합해 색다른 변주를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재미로 다가간다. 맛있는 것 못잖게 재밌는 것을 즐기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던 신제품보다 컬래버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게 안전한 선택이다. 소비심리 위축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컬래버는 차별적인 소비 경험을 제공해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GS25는 본격적으로 매시업 상품과 컬래버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한솔 GS리테일 카운터FF팀 MD는 “빠삐코 본연의 맛을 빵에 어울리는 크림으로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시제품을 만들어 보는 등 인기 상품의 특징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맛있는 차별화 매시업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