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전지훈련지서 축협직원 선수와 카드놀이

입력 2024-03-13 22:01 수정 2024-03-13 22:36
지난달 15일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민단체 턴라이트 관계자들이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전지훈련지에서 일부 선수와 카드 놀이를 한 직원을 직위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전지훈련 도중 일부 선수와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이용해 카드 놀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협회 조사 결과 이들은 숙소 휴게실에서 칩 당 1000~5000원으로 설정한 후 카드놀이를 했다고 한다. 게임 당 가장 크게 진 선수가 잃은 돈이 4만~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트 털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훈련 중 골대 맞히기, 보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을 통해 소액의 내기성 놀이를 하는데 이와 유사하다는 게 축구협회 주장이다.

축구협회는 선수를 관리해야 할 A씨가 휴게실에서 함께 카드놀이를 한 것은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A씨를 직위해제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스태프가 선수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축구협회는 직위해제 이후 A씨와 주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