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 도중 사라진 美배우… 이유는 “햄버거 먹으러”

입력 2024-03-13 17:43 수정 2024-03-13 17:50
제이미 리 커티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행사장을 빠져나와 햄버거를 먹고 왔다고 밝혔다. 제이미 리 커티스 인스타그램(@jamieleecurtis) 캡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행사 도중 햄버거 가게에 다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디어드리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시상식에 리타 모레노, 메리 스틴버건, 루피타 뇽오, 레지나 킹 등 역대 수상자와 함께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이번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더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돌아갔다.

랜돌프에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마친 제이미 리 커티스는 행사가 끝나기 전 극장을 빠져나와 인근의 햄버거 체인점 ‘인앤아웃 버거’로 향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보도했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 프랜차이즈다.

그 역시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인스타그램에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음료, 그리고 셀카로 촬영한 그녀의 환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3시간이 넘는 긴 진행 시간으로 유명하다.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식단 관리를 장기간 지속해 온 배우들로서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굶주림을 참고 견뎌야 하는 관문이 또 기다리는 것이다.

배우들의 ‘웃픈’ 처지를 비트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2014년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당시 사회를 맡았던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는 행사장에 피자 두 판을 배달시켜 배우들과 나눠 먹었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브래드 피트가 테이블을 돌며 손수 피자를 배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피자를 나눠 먹고 있다. ABC뉴스 캡처

미국 허핑턴포스트 역시 제이미 리 커티스가 행사장을 일찍 빠져나온 이유로 “그저 배고픔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1970년대부터 영화 ‘할로윈’ 시리즈 등 다수의 공포영화에 출연하며 ‘호러퀸’ 타이틀을 얻었다. 2022년 출연한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국세청 직원 역으로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오스카를 포함한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