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로스쿨 합격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해당 대학 출신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 출신 중 SKY 로스쿨 합격자 비율 5%를 넘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종로학원은 2020~2024학년도 5년간 ‘SKY’ 로스쿨 합격자 1998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졸업생 비율이 1726명(86.4%)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세 대학 중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곳은 서울대였다. 서울대 출신 SKY 로스쿨 합격자는 888명으로 전체의 44.4%를 차지한다. 고려대는 21.3%(426명), 연세대는 20.6%(412명)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SKY를 제외한 타대학 학부생의 SKY 로스쿨 합격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성균관대 3.1%(62명), 한국과학기술원 2.1%(41명), 경찰대 1.8%(36명), 한양대 1.3%(26명), 이화여대 1.0%(19명)로 5%를 넘는 곳조차 없었다. 비수도권 일반대학의 경우 전남대, 충남대, 전북대, 충북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각 1명의 합격생이 나왔다.
로스쿨별로 보면 최근 5년간 SKY 로스쿨의 자교 출신 합격생 비율은 서울대가 66.1%, 고려대가 45.8%, 연세대는 44.5%를 나타냈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 규정에 따르면 모집정원의 3분의 1 이상은 자교가 아닌 다른 대학에서 선발해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해당 규정을 겨우 준수한 셈이다.
로스쿨 준비생 오주연(21)씨는 “최상위권 대학(SKY) 출신들이 전체 로스쿨생의 다수를 차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해보일 수 있다”면서도 “로스쿨 입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교생 선발 가능 인원을 모두 채우는 주요 로스쿨의 우대 방식이 비스카이 학부생에게는 무력감을 준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문계열에서는 로스쿨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학과로의 집중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