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가져와 먹고 내 얼굴에 페브리즈 뿌렸다”… 사장 호소

입력 2024-03-13 08:31 수정 2024-03-13 10:26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한 국밥집에 홍어를 가져와 먹던 손님들이 “냄새가 난다”고 항의한 사장의 얼굴을 향해 섬유탈취제를 뿌렸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외부 음식으로 홍어 먹고 얼굴에 페브리즈 뿌리고 간 손님’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국밥집을 운영하는 서른 살 여사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지나고 단체손님 10명이 왔다.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오길래 심상치 않아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홍어라고 했다”며 “외부 음식 취식은 안 된다고 했고, (손님들은) 먹지 않겠다며 박스를 바닥에 뒀다”고 했다.

그러나 사장이 잠시 장을 보러 간 사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가 왔다. “손님들이 홍어를 꺼내 먹고 있다. 두 번이나 안 된다고 말했는데 듣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A씨가 매장에 돌아와보니 이미 홍어 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손님들에게 ‘홍어 드시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하니 ‘서울에서 왔으니 봐달라. 삭힌 거라 냄새가 안 난다’고 했다”며 “편의점에서 초장까지 사 왔더라”고 했다.

그 후로도 손님들은 “가게 안에 손님도 별로 없다”며 홍어를 계속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바로 앞테이블에도 손님이 있었다.

기가 찬 A씨는 계산하시기 전에 “앞에 편의점에서 페브리즈라도 사 오세요. 냄새 빼고 가시기로 했는데 환기를 해도 냄새가 안 빠진다”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융통성이 없다”, “MZ세대라서 개념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한 손님이 페브리즈를 사서 뛰어오더니 매장에 뿌리면서 “백번 사과했으면 받는 시늉이라도 해, XX아!” 하고 소리 질렀다고도 했다. A씨는 “내 얼굴 방향으로 페브리즈를 다섯 번 뿌리고 더 뿌리려는 걸 두 손을 잡아 버티면서 내렸다”고 주장했다.

A씨를 향해 섬유탈취제를 뿌리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가게 CCTV에 담겨 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A씨는 경찰에 해당 손님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그는 “현재 오른쪽 눈 주변 피부들이 손이 닿기만 해도 쓰라릴 정도로 아프다”고도 말했다.

이를 본 카페 회원들은 “저런 손님이 올까봐 무섭다”, “진짜 개념이 없다”. “상상 초월이다”. “이런 인간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