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향한 한국인들의 특별한 애정에 미국 CNN방송도 주목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한국 최초의 유명 인사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향하자 한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 달 중국으로 옮겨지는 푸바오의 사연을 소개했다.
CNN은 “푸바오는 2020년 태어난 이후 줄곧 한국 최고의 유명 인사 중 하나였다. 그의 열성적인 팬들은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아 푸바오 삶의 모든 이정표를 쫓아다녔다”면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이 자이언트 판다는 올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한국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마지막 일주일이었던 이달 초 “푸바오에 작별 인사를 하려고 몰려든 방문객들은 이 유명 판다를 겨우 5분 남짓 보기 위해서 5∼6시간도 기꺼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또 푸바오의 최근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푸바오는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우리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행복한 보물이다. 보내게 돼서 슬프다”는 내용의 수많은 작별 인사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CNN은 푸바오의 인기에 “사육사도 SNS 스타가 됐다”며 ‘푸바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고립감으로 지쳐가던 많은 이들에게 특유의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달 초 에버랜드에는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 인파가 몰려들면서 5분 관람을 위해 5시간가량의 대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인증글이 잇따른 바 있다.
푸바오는 현재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신에서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