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건 시프트업, 신작 달고 ‘몸값 3조’ 넘본다

입력 2024-03-13 04:30
내달 26일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 출시하는 '스텔라 블레이드' 이미지. 시프트업 홈페이지 발췌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예비심사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올해 시프트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창업 10여 년 만에 유니콘 기업과 코스피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신규 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이달 초 접수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JP모간증권 서울지점이며 상장예정주식수는 5802만5720주, 공모예정주식수는 725만주다. 최대주주는 창업자 김형태 대표 등 9명(48.8%), 2대주주는 지분 24%를 보유 중인 중국 텐센트다. 승인 결과에 따라 이르면 연내 상장 절차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은 2013년 12월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를 주축으로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 총괄 디렉터로 활동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 시프트업에서는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을 시장에서 연타석 흥행시키면서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승리의 여신: 니케' 대표이미지. 홈페이지 발췌

특히 니케는 출시 직후 유명 성우의 더빙, 양질의 그래픽과 이야기전개 등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의 누적 매출은 올해 1월 기준 7억 달러(약 9244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시프트업의 총자산은 1719억원, 자기자본은 1393억원이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28억원, 영업이익은 787억원, 당기순이익은 741억원이었다.

기업가치도 나날이 성장 중이다. 시프트업은 2022년 상반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대 주주인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시프트업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위메이드도 중국 텐센트 계열사 에이스빌에 시프트업 지분을 매각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조 9500억원으로 산정했다.

시프트업은 중동과도 손을 잡았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해 11월 시프트업을 직접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 다음 해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시프트업에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의 시장 가치를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진 까닭이다. 이 게임의 흥행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시프트업이 개발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구에 등장한 인류의 적 ‘네이티브’를 물리치기 위해 지구 밖 콜로니에서 내려온 전사 ‘이브’의 여정을 담았다. 이 게임은 국내 개발사 중 최초로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의 세컨드 파티 파트너사에 합류했다.

지난주 스텔라 블레이드의 체험판(데모 버전)이 개발사 측의 실수로 북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약 30분가량 유출됐는데 미리 게임을 접해본 해외 게이머들은 “그래픽이 눈 돌릴 틈이 없다” “액션이 전투의 재미를 살렸다” 등의 호평을 내놓으며 흥행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앞서 디스크 버전은 예약 주문 시작 하루 만에 추가 특전 상품이 동난 바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다음 달 26일 플레이스테이션5(PS5)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