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문제 놓고 민주당과 시민사회계 갈등 가능성…전지예, 사의 표명

입력 2024-03-12 18:31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반미 시위 이력’으로 논란이 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12일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역시 ‘반미 시위 이력’ 논란으로 전 운영위원과 함께 사실상 재추천을 요구한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의 거취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시민사회계가 반발해 민주당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단체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구성한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인선 문제를 둘러싼 충돌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 운영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더불어민주연합에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면서 “윤석열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시민사회계 추천 몫으로 비례대표 1번에 추천된 전 운영위원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펼친 반미 단체 ‘겨레하나’의 활동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터져 나왔다. 시민사회 몫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책을 논의 중인 단계”라면서도 “민주당이 보수 진영의 색깔 공세에 휘둘리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도 민주당 몫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명단 20명을 공개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순위 10명에는 교사 출신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이 선정한 20명 중 ‘1그룹’ 10명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1∼20번에 배치된다. 1그룹의 여성 몫으로는 백 공동대표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1그룹 남성 후보로는 위 전 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 등이 추천됐다. 비례대표 최종 순번은 더불어민주연합이 결정한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