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회의 구직지원 활동이 취업률 제고뿐만 아니라 자살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청년 선교 차원에서 중소교회 등도 적용·시도해볼 만하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경제적 충격과 자살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실업·고용률 등 경기 지표와 자살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고용률이 예년보다 1% 낮아지면 청년 자살 사망률은 1.7% 증가했다. 취업이 잘될수록 자살 사망이 낮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앞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취업 의식 조사 결과 응답자(888명)의 73.7%가 교회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의향을 밝혔다. 교회 청년 상당수가 교회가 제공하는 구직지원 활동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은 현재 취업박람회나 취업스쿨 등의 프로그램을 펼치는 교계 활동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오륜교회(주경훈 목사)는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크리스천 취업스쿨’을 진행했다. 강의는 자기소개서 준비와 면접 실습 등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취업스쿨을 담당하는 김훈태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청년 대부분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어느 기업에 지원하고 싶은지, 자기 적성은 무엇인지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다음세대 취업 문제가 곧 교회와 한국의 미래로 이어진다는 점을 교인들과 공유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을 기업에 곧바로 이어주기보다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비롯해 면접 요령 등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하나의 팁”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청년 취업연계 멘토링’을 통해 청년층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매년 한세대와 연계해 취업박람회를 열고 교회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돕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박람회에는 기업 20여곳을 비롯해 취업 전문 상담가들이 참여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