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소방대원의 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을 순직 소방공무원 등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실종 여중생 3명을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부친 김경수씨가 평생 모은 5억원을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 단체인 ‘소방가족희망나눔’에 기탁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기탁 받은 성금을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대구 군위군 전몰군경 자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강북소방서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조일 소방청 차장,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박현숙 소방가족희망나눔대표, 손상웅 대한전몰군경 유족회 군위군지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해 김경수씨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선의에 대한 보답으로 김경수씨를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소중하고 값진 장학금을 기탁한 김경수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구소방은 고 김기범 대원의 뜨겁고 빛났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