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폭력 사태로 혼란에 빠진 아이티에서 사퇴 압박을 받은 아리엘 앙리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 협의체인 카리브공동체(CARICOM)는 이날 “앙리 총리가 최근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자메이카 인근에서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과 아이티 사태를 놓고 긴급 회동하는 가운데 나왔다.
CARICOM 순회의장국인 가이아나의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대통령은 협의체 회의를 개최한 자메이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티의 평화로운 권력이양의 길을 열기 위한 과도 통치 합의 약속을 발표해 기쁘다. 우리는 앙리 총리의 사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아이티 갱단 폭력 사태는 이달 초부터 발생했다. 지난 2일 교도소 대규모 탈옥, 4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투생루베르튀르국제공항 총격 사건 등으로 이어졌다. 포르토프랭스 일대 갱단 연합체인 ‘G9’의 두목 지미 셰리지에가 폭력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
셰리지에는 그동안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해왔다. 빈곤, 대지진, 정치적 혼란에 시달려온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의 암살 이후 국정 혼란에 빠져 있다. 이후 앙리 총리가 대통령 없이 국정을 운영해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