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 출국과 관련해 “우방국가에 대한 매우 큰 외교적 결례이자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 외교를 활용해서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부적격 대사를 받는 호주 정부와 호주 국민, 교민사회는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의 중요한 것은 결국 중대범죄를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종섭 피의자의 경우 채상병 사건 이후 쓰기 시작한 핸드폰을 (공수처에) 제출했는데 이는 명백하게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특검법 발의, 관련 장관 탄핵, 외교부와 법무부 관련자 전원에 대한 고발 조치 등을 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아이폰 비번 사용자 입력 비법을 알았으면 구형 휴대폰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채널A 사건’ 당시 한 위원장이 수사 중 검찰에 본인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것을 비꼰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노자의 도덕경 구절인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를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권력을 갖고 있어서 진실을 은폐하고 범죄행위를 막아낼 것 같지만 진실의 크기는 더 커지고 범죄의 무게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과 관련해 “이 절박한 선거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히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어떤 개인의 정당도, 특정 계파의 정당도 아닌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우리 모두의 피와 땀이 같이 있다”고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