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공천’ 안귀령, 유세 중 “여기 무슨 동” 질문에 “…”

입력 2024-03-12 10:53 수정 2024-03-12 11:08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지난 8일 도봉구 창2동에 위치한 신창시장을 방문해 지역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강녀TV' 캡처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지역 상인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영상이 확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안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 연고가 없어 ‘무연고 공천’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도봉구 창2동에 위치한 신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났다. 지지자들과 반갑게 대화를 이어가던 안 후보는 한 상인이 ‘여기가 무슨 동이냐’고 묻자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창2동”이라고 알려주자 안 후보는 멋쩍은 듯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질문을 던졌던 상인은 안 후보의 반응에 “알고 다녀야지, 욕먹는다고요”라며 “여기 와서 다 떠날 사람들인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길 건너 시장은 몇 동이에요”라고 물어봤지만, 안 후보는 이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다른 상인들이 “창3동”이라고 대신 답한 후 “우리 후보님 이제 왔는데 왜 그래”라며 두둔한 뒤에야 자리가 마무리됐다.

해당 장면은 지난 8일 게시된 친야 성향 유튜브 ‘강녀TV’ 영상에 담겼다. 영상 속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지만, 상인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안 후보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안 후보의 SNS에도 “선거 유세를 간 곳 정도는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안 후보와 경쟁하는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건 좀 너무하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후보님이 모르고 가신 그곳은 도봉갑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도봉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2동”이라며 “아무리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도봉구를 소중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 후보가 2022년 1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의 방송언론 국가인재 영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던 중 2022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난달 23일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 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