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서울 도봉갑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지역 상인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하는 영상이 확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안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 연고가 없어 ‘무연고 공천’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도봉구 창2동에 위치한 신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났다. 지지자들과 반갑게 대화를 이어가던 안 후보는 한 상인이 ‘여기가 무슨 동이냐’고 묻자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창2동”이라고 알려주자 안 후보는 멋쩍은 듯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질문을 던졌던 상인은 안 후보의 반응에 “알고 다녀야지, 욕먹는다고요”라며 “여기 와서 다 떠날 사람들인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길 건너 시장은 몇 동이에요”라고 물어봤지만, 안 후보는 이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다른 상인들이 “창3동”이라고 대신 답한 후 “우리 후보님 이제 왔는데 왜 그래”라며 두둔한 뒤에야 자리가 마무리됐다.
해당 장면은 지난 8일 게시된 친야 성향 유튜브 ‘강녀TV’ 영상에 담겼다. 영상 속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지만, 상인의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안 후보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안 후보의 SNS에도 “선거 유세를 간 곳 정도는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안 후보와 경쟁하는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건 좀 너무하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후보님이 모르고 가신 그곳은 도봉갑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도봉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2동”이라며 “아무리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도봉구를 소중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YTN에서 앵커로 활동하던 중 2022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난달 23일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 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